목화 휴게소ㅣ직접 말린 준치 오징어 맛집
#반건조오징어 #제주휴게소
제주 동쪽 성산포항을 지나다보면 재미있는 휴게소가 나타난다. 육지에서 볼 수 있는 휴게소가 아니라 작은 구멍가게 같은 휴게소이다. 바다를 보며 잠시 쉬었다 갈 수 있는 작고 친근한 슈퍼인데, 올레길을 걷는 사람들이 자주 들리는 곳이라고 한다. 바다 바람에 말려지고 있는 오징어들이 앙증맞다. 갑자기 마주한 휴게소에 우리는 잠시 주차를 하고 운치있는 슈퍼에서 맥주 한 잔을 하기로 했다.
목화휴게소 외관
요즘 갬성인 뉴트로 스타일의 외관. 잠시 쉬었다가는 사람들을 위해 테이블들이 마련되어 있다. 최근 이 곳은 나혼자산다 라는 티비프로그램에서 장도연이 잠시 들렀다 간 곳으로 유명해져 평일임에도 사람들이 북적북적하다. 평소에는 사람들이 많지 않아서 올레길을 지나는 사람들이나 동네 주민분들이 자주 들리는 곳이였는데, 이제는 여행객들이 많아져 핫플레이스가 되었다. 우리도 잠시 쉬었다가려고 했는데 자리 맡는게 쉽지 않아서 포장을 하기로 했다.
슈퍼처럼 과자와 생필품들이 가득한 내부에는 줄이 아주 길게 서있다. 석쇠에 직접 반건조 오징어인 준치를 구워주시는데, 아무래도 시간적인 한계가 있다보니 굉장히 오래 걸리는 편이다. 석쇠에 굽는 메뉴로는 두가지가 있다. 쥐포와 준치오징어. 쥐포는 2,000원 준치오징어는 7,000원인데 이 두가지는 현금으로만 계산이 가능하다. 오징어를 정말 좋아하는데 반건조 오징어는 정말 오랜만에 먹어본다. 우리는 준치오징어 2개를 주문하고, 약 40분을 기다렸다.
기다리는 동안 테이블에 앉아있는 사람들의 메뉴를 구경했다. 파란색 반팔 티셔츠를 입은 한 남성분은 귀에 이어폰을 끼고, 바다를 보며 홀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준치 오징어 한마리를 맥주와 마셨는데 보기만해도 군침이 돌았다. 소스를 보니 마요네즈와 고추장 소스를 제공해주는 듯 하다. 여유 있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다.
드디어 우리가 원했던 준치오징어를 얻었다. 근처 바다 앞에 잠시 주차를 하고, 맥주와 오징어를 셋팅했다. 기대했던 것 보다도 오징어는 굉장히 두꺼웠다. 큼지막하고 두툼한 오징어를 고추마요 소스에 찍어먹으니 고소하면서도 칼칼하고 쫀득한 식감이 정말 맛있었다. 평소 오징어 다리를 좋아하는 편인데, 이 준치 오징어는 몸통이 더 맛있었다. 워낙 크기가 커서 한마리를 먹고나니 조금 배가 불렀다. 석쇠에 좀 더 바싹 구워주셨다면 좋았을텐데, 아무래도 기다리는 사람이 많다보니 조금 덜 구워져 금새 물기가 생겼다. 한마리를 맛있게 먹고, 나머지 한마리는 아이스 박스에 넣어 집으로 가져가기로 했다.
이 날 준치오징어를 먹고나서 다음날 또 생각이 났다. 육지로도 택배 배송을 해주시는 것 같아서 조만간 주문해 먹을까 고민하고있다. 그 때 남겨온 오징어 한 마리도 집에서 정말 맛있게 구워먹었다. 다음에 제주에 또 가게된다면 무조건 재방문을 하고 싶은 너무 너무 소중한 휴게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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