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화 반점 ㅣ 라구 짜장, 차슈 짬뽕, 고기덴뿌라까지
#이색중식요리 #세트로다먹자
일이 있어 방문하게 된 신촌. 집과 멀어서 자주 방문하는 편이 아닌지라 온 김에 기억에 남을 맛있는 음식을 먹고 가기로 했다. 빠르게 서치를 해보다가 발견한 < 충화반점 > 중식집이라기엔 외관부터 심상치 않다. 영화 포스터에 나올 것 처럼 굉장히 모던하고 묘한 분위기가 느껴진다. 우리는 이곳에서 저녁을 먹기로 결정하고, 지도를 찾아 골목골목에 있는 충화반점에 방문했다.
충화반점 외관
저녁 어둑한 시간에 찾아간 충화반점. 입구에 간판을 밝게 비추는 조명이 있고, 안 쪽에는 노란 불빛들이 매장을 은은하게 비춘다. 매장 앞 쪽과 옆 쪽이 큰 유리창으로 되어있어 내부가 시원하게 보인다. 식사 시간을 지나서 방문했는데도 내부에는 사람들이 많은 편이다.
충화반점 내부
우리는 벽 쪽에 있는 테이블에 앉기로 했다. 사진과 외부에서 보이는 것만큼이나 내부 분위기가 너무 좋다. 짜장과 짬뽕이 모두 유명해서 매번 올 때마다 어떤걸 먹어야 할지 고민될 정도라는 평을 보았다. 다행히 우린 둘이니까 짜장과 짬뽕을 모두 먹기로 했다.
인테리어만큼이나 심플한 메뉴판. 짜장, 짬뽕, 비빔밥, 고기덴뿌라가 전체 메뉴. 설명을 보니 모두 다 맛있을 것 같아서 한참을 고민했다. 우리는 2인 세트를 주문했고, 면을 고를 수 있어서 추천 설명대로 라구 짜장에는 각 면으로 짬뽕에는 얇은 면으로 선택했다.
다른 중식집과 다르게 면의 종류도 고를 수 있다니 왠지 모르게 대접을 받는 기분이다. 난 평소 짜장면을 그리 좋아하지 않아서 늘 짬뽕을 선택한다. 그렇지만 이곳은 그동안 먹어왔던 짜장들과는 차별화가 있을 것 같아 더욱 기대가 된다.
충화 짬뽕
주문한 메뉴는 1인 1 쟁반으로 밑반찬과 밥과 함께 정갈하게 나온다. 차슈와 튀겨진 계란 프라이가 올라간 짬뽕. 비주얼만 보기에도 난생처음 보는 짬뽕이다. 마치 짬뽕과 라멘이 섞인 듯하다. 평소 매콤한 것을 좋아하는 나는 색감만으로도 벌써 기대가 된다.
역시, 다른 곳과는 맛이 다르다. 얼큰하면서도 시원한 맛 + 감칠맛이 강한 육수 베이스로 계속해서 국물을 떠먹게 된다. 추천대로 얇은 면은 양념을 가득 머금어 정말 맛있다. 짬뽕을 다 먹고 밥을 말아먹을 때도 너무너무 만족스러운 맛. 좀 더 고급스럽게 표현하고 싶은데 그냥 맛있다. ㅎㅎ 우리 동네에 있다면 늘 이곳에서만 짬뽕을 주문해서 먹을 것 같다.
라구 짜장
짜장 역시나 비주얼이 독특하다. 도톰한 가면과 계란 프라이, 한편에 모여있는 고기 큐브들, 짜장 소스까지 참 정갈하다. 비빔 짜장처럼 걸쭉한 소스가 참 맛있고, 가장 독특했던 건 짜장면과 함께 나온 버섯 오일. 비빈 후 먹은 짜장도 맛있었지만, 먹다가 추가로 넣은 버섯 오일이 신의 한 수. 풍미를 훨씬 더해 풍미 있는 짜장이 된다. 소스가 너무 맛있어서 밥을 안 비빌 수가 없다. 이렇게 맛있는 짜장을 먹어본지가 언젠지.. 밥까지 비벼 정말 싹싹 긁어먹었다. 이런 짜장이라면 짬뽕 대신시켜먹을 것 같다.
고기 덴뿌라
짜장과 짬뽕을 극찬했지만, 이 고기 덴뿌라도 정말 맛있다. 튀김이 굉장히 얇고 굉장히 고소한데, 일반적인 밀가루 반죽이 아닌 듯 하다. (밀가루가 맞다면 더 요리 고수가 아닐까..) 고기를 어쩜 이리도 두툼하게 썰으신건지 베어물 때 식감이 굉장히 좋다. 특히 저 하얀 소스가 너무 맛있다. 세 메뉴 모두 기름이 들어간 음식식이라 느끼할 수 있는데 새콤함도 있어서 고기 튀김이 전혀 느끼하지 않다. 이 또한 정말 맛있게 빈접시.
이렇게 모든 메뉴를 맛있다고 쓰는 것이 그저 포스팅을 위한 말처럼 느껴질 정도지만, 이 충화반점의 메뉴들은 정말로 맛있었다. 친한 지인들이 온다면 꼭 데려가서 함께 먹고 싶고, 우리 동네에 체인점이 생겼으면 하는 마음이다. 신촌에 방문하게 된다면 못 먹어본 다른 메뉴들을 꼭 먹어봐야지. 내가 다녀본 중식집 중 베스트 3위 안에 들 맛집이다.
2021.09.11(토)ㅣ seoul
모든 메뉴가 맛있었던 중식음식점에 대한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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